삶 Life Vida2011. 11. 15. 02:53


[윤진영]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안녕하십니까.
중미 코스타리카의 윤진영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저녁 이곳 코스타리카의 Cine Variedad 영화관에서
배우 윤정희 선생님을 모시고 영화[시 / Poetry / Poesía ]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http://story.mofat.go.kr/mofatstory.do?seq=5961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경찰관이면서 [시]를 사랑하는
한 등장인물이 시 낭송회에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읽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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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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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짧은 글입니다만,
강하게 와 닫는 시입니다.


우리 외교통상부가 이래저래 안으로 밖으로 채이고 있습니다만,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 그리고 이들이 조화된 따뜻한 마음으로
정말이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잘한다 잘한다 해도 계속 잘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잘하려고 해도 자꾸 태클을 당하면
잘 하려는 마음 자체가 비뚤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마음 다잡고
바르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서
잘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들이
'반드시 내가 있어야 돌아간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그러나, 힘들고 답답하다 하여
'아 더럽다. 그만 두고 만다.'라고 생각하며 나가는 것은 '비겁'입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다른 이들이
우리가 하던 일들을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그리고 힘든 시기동안 함께 일을 해온 동료와 조직에 대한
배려로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힘 냅시다.

다른 분들이 뭐라고 해도 지금까지 우리 잘 해왔습니다.

제가 집사람 때문에 카톨릭으로 개종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글 중에는 불교에서 유래한 글도 있고,
유교에서 유래한 글도 있습니다.


오늘은 
불교에서 유래한 글과 유교에서 유래한 글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며

마음 다잡아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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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왕삼매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나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나니라

 

수행하는 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지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어려움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나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함으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나니라

 

남이 내 뜻대로 되고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덕을 베풀면서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나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나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당하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한 것으로써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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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禮記)』 - 「유행(儒行)」

“선비에게는 재물을 주어도, 호강에 담구어도, 이권을 보더라도 그 의리를 굽히지 않는다.
뭇사람의 힘으로 겁을 주어도, 병력으로 이를 저지하더라도, 죽음을 보더라도 그 지키는 바 지조를 바꾸지 않는다.
맹수와 맹조가 후려치더라도 그 용기를 헤아리지 않고, 무거운 솥을 끌더라도 그 힘을 헤아리지 않는다.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고 장래의 일을 예측하지 않으며, 잘못된 말을 되풀이하지 않고,
뜬소문을 끝까지 추적하지 않으며, 그 위엄을 잃지 않고, 그 책모를 연습하지 않는다.
그 홀로서기를 이와 같이 한다.”

....

“선비에게는 현세에 살아도 옛 성인과 함께 생각하고, 현세에 행하더라도 후세 사람과 함께 한다(규범이 된다).
때를 못 만나 위에서는 돕지 않고 밑에서도 추대하지 않으며,
아첨하는 무리들이 당을 지어 위해를 가할지라도 몸은 비록 위태로우나 그 뜻을 빼앗을 수가 없다.
비록 위태로운 곳에 기거하더라도 끝내 그 뜻을 펴서 오히려 그 백성의 장래의 병폐를 잊지 않는다.
그 근심하는 바의 사유가 이러하다.”



선비란? [네이버 블로그]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inys102&logNo=60101361468&viewDate=&currentPage=1&listtype=0

한국적 무인상(武人像)의 정립과 선비정신(임동규 선생님의 글 '한국의 전통무예'에서 발췌)http://cafe444.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8EvY&fldid=OnOJ&contentval=0000Yzzzzzzzzzzzzzzzzzzzzzzzzz&nenc=&fenc=&q=%C7%D0%C0%CD%C1%F8%BB%E7%C1%F8&nil_profile=cafetop&nil_menu=sch_up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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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 윤진영 드림

Posted by Master. Yun, Jin Yeong
예술 Art Arte2011. 11. 12. 07:17

[윤진영] 피아니스트 '백건우'선생님의 코스타리카 국립극장 연주 (오늘 기사)

오늘 2011.11.11(금) 저녁 8시와 모레 2011.11.13(일) 오전 10시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선생님의 연주가 코스타리카 국립극장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게 된다는 기사가 오늘 신문 LA NACIÓN지에 났습니다.



그저께(2011.11.9.수요일) LA PRENSA LIBRE지에 실린 기사와 더불어서
http://story.mofat.go.kr/mofatstory.do?seq=5924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과 모래 아침에 있을 공연에 긍정적인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화요일(2011.11.08.) LA REPUBLICA지에 기사가 올랐던 배우 '윤정희' 선생님의 영화 '시' 상영회는
성황리에 치러졌습니다.  http://story.mofat.go.kr/mofatstory.do?seq=5961 (클릭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콘서트 시작까지 얼마 안남았네요.
거장의 피아노 연주를 이곳의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을 생각을 하니
슬슬 흥분됩니다.

그럼 다녀와서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 윤진영 드림
Posted by Master. Yun, Jin Yeong
코스타리카 Costa Rica2011. 11. 12. 06:59
[윤진영]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를 지원하다 (2/2)

안녕하십니까. 중미 코스타리카 대사관의 윤진영입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코스타리카의 '대한민국'학교가 어떻게 지원을 받게 되었는지,
우리 대사관 분들이 어떻게 활동하였는지를 짧막하게나마 기록하고자 합니다.

코스타리카의 케포스(Quepos)라는 지방에 마누엘 안토니오라는 유명한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 학교는 1939년 설립되었고, 한국인 학생은 한명도 없이 코스타리카 학생만
600여 명이 다니고 있는 학교지만, 1983년부터 '대한민국 학교(Escuela de la República de Corea)'
라는 명칭을 사용해왔습니다.


정책적으로 나라의 이름을 붙여 그 나라로 하여금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의도로 개명을 한 듯 하나
의도와는 달리 대한민국(Escuela de la República de Corea)이라는 이름이 무색 할 정도로
학교의 사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권태면 대사님은 코스타리카에 부임하시면서 지속적으로 케포스에 위치한
대한민국학교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시며, 사방에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호소해 오셨습니다.


2010년 2월 27일 워싱텅 한국일보 http://dc.koreatimes.com/article/579723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2010년 7월 3일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Column_List/3/04/20100702/29581206/1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정책블로그 [외교나래]에 2011년 1월 4일
권태면 대사님께서 기고하신 글 [코스타리카의 잊혀진 한국학교]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lovemofat&logNo=140121039889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곳 코스타리카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매일경제 2010년 6월 23일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06&newsid=20100623142125961&fid=20100623142125961&lid=20100623142029363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에듀넷 어린이 신문 2010년 11월 14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enie.edunet.net/index.do?gk=40010&mn=news&mode=view&nlk=22235&pk=1167


자원봉사 등으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게 되었습니다.



코스타리카 방문자 글 - 2011.01.11. 코스타리카 대한민국학교
http://moonom.blog.me/70100689733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글 쓰신 분의 도움으로 MBC 라디오의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프로그램에도 우리 대사관 장욱진 참사관님이 '대한민국학교'에 대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지요.




이런 여러 방향으로의 연락과 호소 등으로 한국 국민으로부터 성금이 답지해
올해 중순에 학교의 지붕을 비롯한 기본 시설들을 수리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1년 6월 12일 연합뉴스 - 코스타리카 한국학교 "고마워요, 코리아"
http://www.yonhapnews.co.kr/special/2011/06/11/1438000000AKR20110611047600043.HTML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권태면 대사님은 
"이번 일은 풀뿌리 외교(Grass root diplomacy)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코스타리카 현지에서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하시면서
"일단 급한 부분을 우선 수리했으며 성금이 더 모인다면 한국 학교의 수리보수 작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동안 지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연락도 드리고 계시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대한민국학교 지원에 관심을 쏟고 계십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 분들이 계시니 아직도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타리카 방문자 글 2011.06.13. 코스타리카 한국학교 "고마워요, 코리아" - 권태면 대사님 화이팅
http://blog.naver.com/moonom/70111117688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학교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스스로 잘 살게되고
자체적으로 교육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 자국의 교육부 등을 통한 지원으로
학교시설과 운영이 개선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아시다시피 모든 나라들이 희망처럼 쉽게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루과이의 '엘도라도'님의 의견처럼
http://story.mofat.go.kr/mofatstory.do?seq=6001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들 학교에 대해 매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방안이 강구될 수 있도록 협조요청과 홍보 및 여론형성을 하면서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다른 이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결과들을 쌓아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저 두서 없는 글을 늘어놓을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 윤진영 드림



Posted by Master. Yun, Jin 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