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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1 왜 사는가?
삶 Life Vida2010. 6. 1. 14:40


오늘 동료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왜 사냐면 어떻게 대답할거냐는 물음을 받았다.
왜 사나?
나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 주절주절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하며 얼버무렸다.

그러나 그 질문을 듣는 순간부터 한동안 멎어있던
머리 속의 한 부분이 째깍째깍 움직이기 시작한다.
음... 그래... 나는 왜 사나... 다시 삶의 이유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내 몸 속 어딘가에서 멎어있던 것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동안
그는 읊조렸다.

예전에는 살기위해 먹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먹기위해 사는 것도 같다고 했다.
본능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사는 것... 살아지는 것...
그의 말을 들으며 꿈이나 희망이 액자에 갇혀있는, 공허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되물었다. 생각하는대로 사는가? 아니면 사는대로 생각하는가?

그는 생각하는대로 산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순간 그의 한 곳에서 멈춰있던 부분이 째깍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하는대로 사는가? 아니면 사는데로 생각하는가?

나는 바꾸어 물었다.
꿈이나 희망이 있냐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차를 타고 나왔다.
분위기가 묘하다.

그건 내게 던진 질문이다.

꿈이나 희망이 있나?

음. 있다.

뭔데?

음 주절주절 늘어놓을 정도로 많아.

그럼 말해봐.

그래.

내 꿈은... 내 희망은...

시간이 들더라도 이건 말로 하는 것보다는
만들어서 이루어서 보여주는게 좋겠다.

두고봐 내가 보여줄께. 이뤄놓고 이야기해줄께.
이게 바로 내 꿈이었다고. 내 희망이었다고.

말로만 하고 사라질까봐 속에 품고 있었던
바로 그것을 내가 이렇게 이루어 놓았다고.

왜 사냐고?

하하하! 갈켜줄께 조금만 기다려.

- 2010년 5월 31일 월요일
-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 윤진영 씀

Posted by Master. Yun, Jin Yeong